머리가 돌아가지않아. 집중이 하나도 안돼.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알겠는데 몸이, 머리가 의도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아. 들어맞지 않는 톱니바퀴 마냥 계속 삐걱대기만 하고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하는 일이 반복돼. 도대체 무
일상은 정해져있어. 내가 일어날 이상적인 시간도. 내가 일을 하기 가장 적합한 시간도. 내가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일도. 근데 이게 뭐야? 알고 있으면 뭐해. 알고 있는 만큼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고통받고 있을 뿐인데. 원인도 모르겠어. 그냥,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을 흘리고 자고 있던 것 처럼,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틀어지던 일상이 이제는 기괴하게 뒤틀려가.
지금 갖고 있는 것도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어. 두눈 똑바로 뜬 채로 소중한 것들을 계속해서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는건 이토록 괴롭구나. 지금 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할 수 있는게 있긴 한걸까? 뭘 잘못해서 이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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