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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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세이 10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책 서평

소중한 것은 소중하기 때문에 소중하게 대하면 된다. 어쩌면 소중함을 깨닫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려운지도 모른다 한 집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일상 속 문제와 행복을 동시에 볼 수 있었고, 부부 서로의 솔직한 소통으로 문제들 중 하나를 해결하며 이를 새로운 행복을 또 하나 만들어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조차도 안해봐서 그런지 남자와 여자가 저렇게까지 터놓고 함께 지낼 수 있다는게 신비로울 정도였다(부모님이라는 좋고 가까운 예시가 있긴 하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적으로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한 명이 있다는 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 자신감과는 또 다른, 살아가면서 무척 큰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걸 느꼈다.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면 거의 텅텅 비어있는..

서평/에세이 2021.11.21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 책 서평

늘 그렇듯 슬픔은 지금을 쓰고 사랑은 과거를 쓴다] 정현우 시인의 '에세이' 라고 듣고 받았는데 사기를 당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들이 어떻게 정녕 에세이란 말인가. 일단 에세이인데 시에 대해 깨달았다는게 아이러니한데... 시를 이해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시를 읽고 자신이 얻은 감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시를 대하는 옳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말장난 같지만 둘의 차이는 꽤나 크다. 타인의 해석을 이해하느냐, 시를 읽는 자신을 이해하느냐의 차이. 책은 시인의 과거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현재의 시인이 쓴 시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과거를 이토록 아련하고 절절한 문장으로 몽환적인 형태속에 향만은 뚜렷하게 기억나는 글로 이루어져있다. 여러 페이지의 꽃들을 모아 하나의 꽃다발을 만들어낸 느낌..

서평/에세이 2021.11.17

어느 바보의 일생 책 서평

문장 속에 있는 말은 사전 속에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다워야 한다 왠지 마음에 드는 표지와, 왠지 마음에 드는 제목에 서평단을 신청해서 운 좋게 받아서 읽게 된 우연에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읽게 된 책이다. 그런데 그 우연이 너무 큰 감동과 만족감을 주었다. 우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우연이었기에 그런 것인가. 이 책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가가 살아있을 때의 단편과 그의 편지를 모아 낸 책이다(이 작가는 35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책의 글들을 읽으며 이 작가에게서 나의 이상향, 목표를 보게 되었고, 신앙심을 품게 하였으니 나의 신을 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내가 여태 살며 느낀 감정과 사실들의 집약체와 앞으로의 목표는 모두 이 작가가 걸어 간 길이었고, 내가 본 곳이었다. 일면식도 없으며, ..

서평/에세이 2021.11.13

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책 서평

하지 못할 이유가 백가지 있어도 해야 할 이유가 단 한가지라도 있으면 일단 시도해야 후회가 없다 이 책의 작가님은 어지간한 요즘 세대보다 적극적이고 용감하신 것 같다. '자전거 타기' 라는게 그저 단어만 들었을 땐 그게 뭐 별거인가 싶을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부담스럽고 생각만 해도 지칠 수 있고, 위험이 도사려 공포심에 선뜻 발을 디딜 수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님은 그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딛으셨다. 처음 시작은 당연히 힘들었다. 생각했던 그 이상이 너무 멀게 느껴지셨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는 노력과 위험부담에서 고개를 돌리고 포기하면 편할지도 모르는데 그러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셔서 어느덧 자전거 하나에 의지해 캠핑도 가고 원정여행도 다니는 베테랑이 되셨다...

서평/에세이 2021.11.03

거칠부의 환상의 길, 파키스탄 히말라야 책 서평

내려오기 위해 산을 오르고, 돌아가기 위해 집을 떠난다 작가님의 히말라야 등반 여정을 통해 얻은 지식들과 감상이 하나하나 담겨진 책이었다. 여행 에세이인듯 하면서도 실제 여행을 갈때 필요한 정보들도 너무 알차게 정리가 되어 있어 히말라야 트래킹을 갈 예정이라면 정보 목적으로 이 책을 읽는 것도 정말 좋아 보인다. 이 책 한권이면 주변 아는 사람에게 탐문해서 조사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세심하게 감정이나 풍경을 표현한 글도 분명 좋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이미지의 특별함이 확실히 크게 느껴진다. 아무리 글로 설명해도 자신의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엔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라면 사진 한장이 수많은 표현과 묘사보다 훨씬 낫다. [백문불여일견]을 직접 보여준달까. 어릴 적 동화..

서평/에세이 2021.10.31

매우 탁월한 취향 책 서평

문학의 힘이란 그런 거야. 인간을 이해하는 거 이전에 머리를 열심히 굴려가며 씹고 씹고 또 곱씹어서 읽어야하는 책을 읽은 이후에 읽어서 더 그런지 표지처럼 산뜻하고 청량감있는 글이었다. 작가가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며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일들에서 세세한 일까지 이야기되어주는 덕분에 '내가 이민생활을 간다면 이런느낌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요즘 갇혀지내며 생기는 답답함을 가상여행으로 약간이나마 해소시켜주었다. 일상속의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로 만들어 진 책 속의 일상.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에서 갈등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을 알게 되거나 갈등을 넘어 편안한 인간관계들을 엿볼 수 있어 괜히 읽는 내가 실실 웃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가져. 네가..

서평/에세이 2021.10.31

회사원 서소씨의 일일 책 서평

관계와 갈등은 그냥 동의어다 "결국,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이야기뿐이다. 잊혔던 감수성을 깨우고. 낡아 스러지던 의지를 다시 불태우는 것. 어떤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그것은, 오직 이야기뿐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 여태 읽은 글 중에 진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이다. 책을 좋아하고, 글을 즐기며, 이야기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큰 울림을 주는 글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 [회사원 서소씨의 일일]은 이 단락이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그저 작가님의 이야기를 써내렸을 뿐인데 즐거움을 얻고, 설렘을 느끼고, 슬픔에 잠겼으며 너무 큰 위로를 받았다. '실제로 이런 일들을 겪었다면 이 작가는 너무 비현실적인 현실을 사는 사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틱하지만..

서평/에세이 2021.10.30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책 서평

그냥 이게 난데 뭐'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어요 책에 관심 좀 있다 도 아니고 sns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책을 한번쯤 봤을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만약 못본 사람이 있다면 알고리즘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내가 언젠간 이걸 읽을 줄 어떻게 알고 나한테 보여줬대. 이 책의 전개는 작가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뭐 특별할 것 없다. 누구나 좀 괜찮은 정신의학과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으면 비슷한 느낌일 것 이다. 이 책은 그래서 특별하다. 아직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줄 알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병원에 가지 못한 경우도 많고 아니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 인지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무수하니까(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전자의 경우에 속했다). 그래서 이 책은..

서평/에세이 2021.10.30

여행의 이유 책 서평

세계는 엄연히 저기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내 여행의 규칙. 1. 패키지 여행 x 여유있는 여행이어야 한다. 2. 가능한 한 돈에 얽메이지 말되, 돈으로 여행의 즐거움이 생략되어서도 안된다. 3. 검색해서 나오는 맛집만 찾아가지 않는다.(웨이팅도 맛집 탐방 목적의 여행이 아닐경우 가능하면 피한다. 귀찮다.) 여행을 '경험하는 것' 보다는 쉬는 걸 주요한 목적으로 생각하는 내 성향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규칙들이다. 쉬는 걸 목적으로 하되, 여유로운 시간속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들이 녹아드는걸 이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집에서 지박령생활을 하는 자아가 강했던지라 별로 빛을 보지 못한 룰이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기분좋게 느껴졌던 부분은 작가의 여행에 대..

서평/에세이 2021.10.30

보통의 존재 (이석원 산문집) 책 서평

○ 보통의 존재 저자 이석원 세상에서 가장 찬란했던 감정의 입자들 숨이 멎는 듯한 내밀한 이야기 -yes24 도서 소개 서른 여덟의 작가가 어릴적부터 갓 성인이 되었을때, 결혼을 하였을때, 이혼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들 중 일부 에피소드들을 골라 이야기로써 정성스레 다듬어 쓴 책이다. 별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갈법한 지극히 일상적인 요소들을 때론 재치있게, 때론 감성에 젖어, 때론 차갑게 현실적으로 써내려간다. 사랑과 사랑을 하는 사람의 모순적인 모습을 비판한다던가 미화하는것 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난 당장 5년도 채 지나지 않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커녕,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더 볼품없고, 별 볼 일 없다는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

서평/에세이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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