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be, or not to be(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 비루한 독해력을 믿고, 무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37편 희곡 가운데 최고 걸작들로 손꼽히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4대 비극에 도전한다. 그리고 이 글은 그 4대 비극의 첫 발걸음, 햄릿에 대한 독후감이자 나의 서평이다.
햄릿의 내용에 대한 감상에 들어가기에 먼저, 내가 읽은 '셰익스피어연구회'에서 옮기고 '아름다운날' 출판사에서 출판한 이 책은 기존 4대 비극의 딱딱한 문어체를 입에 익은 말투로 둥글려 다듬어, 읽기 편하게 수정, 보완하였다고 하는데 내가 고치기 이전의 작품을 읽진 않은지라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는지, 의미를 빠트리지않고 잘 전달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확실히 정말로 읽기 편하긴 하다. 이전의 다른 고전 책을 읽을때 느꼈던 피로감이 전혀 없는걸 보아 정말 잘 다듬긴 한 것 같다.
작품 '햄릿'은 요약하자면, 자신의 왕실 가족의 문제점을 알게 된 햄릿이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인해 갈등이 참담한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우유부단함, 낙관적인 모습이 이끌어 낸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주인공 '햄릿'처럼 어떤 목적에 대해 행동을 함에 있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별 생각 없이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 보다 좋지 않은 끝을 보거나, 오히려 안하는 것 만도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리고 주인공 이외에 다른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아무리 그럴듯 한 정의라도 한꺼풀 벗겨보면 끔찍한 사건과 희생 위에 세워진 묘비와 같다는 걸 알려 준다.
그동안 읽었던 소설들과 달리 이 책은 비'극'이기에 인물들이 서로 대사를 주고 받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 덕분에 관찰자의 상황 해석이 전혀 없어 독자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어떤 마음으로 읽느나에 따라 매번 새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고전 문학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아무리 문명이 발전하여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한들 인간의 근원은 변치 않기에 사람간의 관계와 갈등은 딱히 다를게 없다는 걸 매번 깨닫는다.
그렇기에 관계와 갈등을 더 잘 이해하고 최선의 해결책과 최악의 수를 알기 위하여 고전을 읽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고전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않나 싶다.
✔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 것, 엉뚱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 말 것, 잡스러운 친구를 사귀지 말 것, 일단 사귄 친구들이 진실하다면 놓치지 말 것, 햇병아리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 것, 싸움판에 끼여들지 말 것, 하지만 일단 끼여들면 철저히 해치우도록 해라. 다시는 너를 얕보지 않도록 말야. 그리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말을 삼갈 것, 어떠한 판단이든 신중할 것, 옷맵시를 내되 눈에 띌 정도로 내지 말 것, 품위가 있도록 말야. 옷은 인격을 나타내니까. (...) 돈은 빌리지도 말고 꾸지도 말 것, 돈을 빌려주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는 걸 명심하거라. 게다가 돈을 빌리면 돈을 절약하는 마음이 무뎌진다는 걸 잊지 말고.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렇게 하면 밤이 지나 낮이 오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해지기 마련이란다.
✔ 저 배우는 한낱 꾸며낸 얘기에 몰입해 갖은 감정을 표출해 내는데 난 내 감정 하나 다스리지 못하다니
✔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죽은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재앙과 싸워 물리쳐야 하는가.
✔ 빌어먹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군. 그래서 내가 미친 거요. 더 이상 결혼해선 안 돼. 이미 결혼한 놈들은 한 쌍만 빼고 도리 없이 살게 해야지. 하지만 미혼인 자들은 그냥 사는 게 좋아. 어서 수녀원으로 가!
✔ 여인들의 근심과 사랑은 비례하므로 양쪽 모두 없거나 있으면 극으로 치닫게 마련이지요. 사랑이 깊을수록 근심도 깊어지는 법이니 말이에요. 사랑이 커지면 사소한 염려도 근심 걱정이 되지요.
✔ 죄를 지어가면서 얻은 소득을 그냥 지닌 채 용서받을 수는 없을까? 썩어빠진 이 세상에선 죄로 물든 부정한 손도 황금으로 덧칠하면 정의를 밀쳐낼 수 있을 것이다.
✔ 하긴 요즘같이 타락한 세상에서는 정의가 부정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지만요. 뿐만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데도 굽실거리며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세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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