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이란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괴물이랍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라는 책 자체에 대한 개요는 '햄릿' 게시글에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두번째는 '오셀로'이다. 이번 장에서는 '질투' 에 대해 다룬다. 오셀로에서는 '오셀로'라는 장군과 '이아고'라는 악의로 똘똘뭉친 두 인물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아고'는 그저 특별한 이유 없이 주변 인물들을 자신의 악의에 물들이고, 다른 인물들은 순식간에 그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된다.
이 과정을 보면 다른 인물들이 이 '이아고'를 맹목적으로 믿은 것도 아니다. 그저 지극히 평범한, 일반적인 사고를 했는데도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하고 휘말려든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떻게 해야 이 '이아고'같은 사람을 분별해내고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딱히 이거다 싶은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아고'라는 인물에게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오셀로'는 그에게 악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도 속에 인종차별에 대한 컴플렉스, 즉 열등감을 품고 있다. 그 미약한 불씨가 악의의 바람을 맞아 순식간에 강렬한 불길이 되어 스스로와 주변사람들까지 집어삼켜 재로 만들어 버린다.
사람들은 누구나 제각각 다른 색과 크기의 불씨들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이미 불꽃이 되어 타오르고 있고, 또 누군가는 그 염화를 억제하지 못해 불타오르며 스스로를, 주변을 태워먹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불꽃속에서 홀로 타들어가며 발버둥치던 때가 있었지만 난 주변 친구들의 도움덕에 불꽃을 꺼트릴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그 불씨의 일부가 타닥거리며 존재감을 한번씩 내비치지만 더이상 그 불씨가 커지도록 가만 놓아두지 않는 성장한 내가 있고, 이젠 내가 다시 휘말리더라도 이를 바로잡아 줄 주변 사람들이 있다.
불씨는 꼭 누군가가 부채질 하지 않아도 자연히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불붙을 수도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악의를 두려워해서 주변에 아무도 두지 않고 홀로 있기보단 이를 서로 주시하며 도와줄 인연들을 찾아 나서는게 내 경험에서 빚어낸 최선의 결론이다.
✔ 슬퍼하는 것도 희망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오. 모든 일이 끝나면 그것도 같이 끝나는 법이오. 지나간 불행에 빠져 있으면 새로운 불행이 찾아와 끝이 없는 법이오.
✔ 충고도 충고 나름으로,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나 받아들일 수 있지, 마음의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사람에겐 듣기 거북한 말에 불과하지요.
✔ 언제나 아름다우면서도 결코 오만하지 않으며, 말을 잘하면서도 절대 떠벌리지 않고, 궁색하거나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사치스럽지도 않고, 원망을 멈추고 분노를 날려 보낼줄도 알고, (...)
✔ 단번에 낫는 상처가 어디 있습니까? 우린 마술이 아니라 기지로 일을 하는 거에요. 기지란 자고로 느려터진 시간에 의존하는 법이죠.
✔ 공기처럼 가볍고 보잘것없는 물건일지라도 질투심에 사로잡힌 자에게는 성경 말씀만큼이나 강력한 확증이 될 수 있다는 걸 이게 증명해 주겠지.
✔ 어떤 바보가 정직한 게 좋다고 말했을까? 오, 잔인한 세상이여! 곧고 바르면 안전치 못한 법이지만, 덕택에 한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랑이란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니, 앞으론 절대로 친구의 사정 같은 건 헤아리지 않을 겁니다. 원망만 사기 십상이니까요.
✔ 인간의 본성이란 목표가 위대할수록 저급한 것들과 씨름하게 마련이니까. 바로 그거야. 손가락이 아프면 다른 부위도 통증을 느끼는 법이잖아.
✔ 이유가 있어서 의심하는 게 아니라, 의심하기 때문에 의심하는 거니까요. 의심이란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괴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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